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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여행기>수레울모임 승봉도 힐링투어를 마치고

행복고수 2019.09.11 20:29 조회 53
​ 15년 9월 5일. 연천 차탄리 친구 모임인 수레울 모임의 1박 2일 승봉도 투어가 있는 날이다. 연천, 안산, 동두천, 성남과 서울에서 수레울 벗님들이 모인다. 날씨가 흐리다. 비가 올 듯하다. 나 ‘행복고수’와 아내 ‘웃음가득’ 영순씨는 예정보다 20분 이른 5시 40분에 명일역에서 상범과 성래 커플을 만나고 태평역에서 병섭 회장을 태웠다. 이번 여행에서는 상범이는 '아우'가 되고 내가 '형님'이 되었다. . 상범이와 나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먼저 ‘내 동생’를 부르면 ‘형님’이 되는 ‘형님 내동생’ 놀이를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오늘은 새벽 네시 오십 분에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아우님 일어나셨는가. 소풍가세. 하하하” ​ 회원 8명, 가족회원 3명. 모두 11명의 멤버들이 다 모였다. 탑승 수속을 위해 8시까지 모이도록 했는데 모두가 시간을 잘 지켜줬다. 보슬비가 조금씩 내린다. 8시 45분 승봉도행 고속 페리 레인보우호에 올랐다. 2층 뒤편 갑판에 깔개를 펴고 시원한 맥주 한잔을 마시면서 힐링 여행이 시작됐다. 한석이의 부인 남숙씨와 근헌이가 제일 행복해 보인다. 갈매기에 과자를 던져주며 여행을 적극적으로 즐긴다. 인천대교 아래를 지나 멀리 왼편으로 영흥화력발전소가 보이는 영흥도가 있다. 자월도, 소이작도, 대이작도를 거치니 승봉도의 동양콘도가 보인다. ​ 승봉도는 행정구역상으로 인천광역시 옹진군 자월면 승봉리이고 면적은 2.219 평방 킬로 미터에 둘레는 약 10킬로미터로 인구는 158명이다. 원래 이 섬에 처음 정착했던 두 사람의 성씨를 따서 신황도로 불리다가 섬의 지형이 승천하는 봉황을 닮았다고 하여 승봉도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 승선시간 약 두 시간. 내내 비가 내렸다. 승봉도에 도착하니 어느새 비는 멎었다. 블루오션 펜션의 남정임 사장이 소형 승합차에 대기하고 있다. 짐은 트럭에 싣고 병섭 회장이 운전하여 숙소에 도착한다. 총무인 내가 미리 구해놓은 자월면 관광 안내도를 나눠주며 투어 일정 브리핑을 했다. 잠시 후 점심식사는 전복 백숙이고 그 다음에 그물체험을 하고 저녁은 생선회로 준비되어있다. 내일은 꽃게장 백반으로 아침식사 후에 배 낚시를 나간다. 점심식사를 마치면 연안부두행 배를 타야 한다 등 등. 그런데 일정을 바꿔 점심식사 전에 그물 체험을 하기로 했다. 이번에 특별히 꽃게 그물을 걷는 체험한다고 한다. 기대가 부푼다. 모두 구명 조끼를 입고 백사장이 아름다운 사승봉도를 지나 약 30여분을 배로 달리니 멀리 당진화력발전소가 보인다. 여기 저기 바다위에 부표가 있다. 그물 위치 표시인 듯하다. 잠시 후 그물이 올라오면서 꽃게가 걸려 올라온다. 와아! 모두 환성이다. 빙 둘러앉아 그물에서 꽃게를 분리하느라 몸 놀림이 분주하다. 기역자 모양의 꼬챙이로 그물코를 끊어야 한다. 이게 잘 되지 않는다. 상호가 칼 세 개를 찾아왔다. 작업이 훨씬 수월해진다. 여기 저기서 게를 양손에 잡고 사진 찍어 달라 난리가 아니다. 웃음꽃이 만발한 체험여행이다. 아이스 박스에 게로 한가득 채운 배는 항구로 돌아온다. 그 동안 게를 손에 들고 찍고, 구명조끼에 게를 매달고 사진을 찍는다. ​ 점심시간. 벌써 한 시가 가까워져 시장하기가 말할 수 없다. 점심메뉴는 전복 닭백숙이다. 모두 배가 고파 정신없이 닭고기를 뜯는다. 오래 삶아 살이 정말 연하다. 커피 한잔씩 마신다. 펜션 옆쪽 갯벌에서 돌종게와 갱을 잡기로 했다.(이 글을 쓰기위해 남정임 사장에게 전화해서 갯가의 작은 게의 이름을 물어보았다. 작은 소라새끼는 사전 답사때 물어보았더니 갱이라고 했다) 호미를 들고 갈쿠리, 작은 통, 양파자루를 챙겨 갯가로 나갔다. 여긴 자연산 굴이 서식하는 곳이라 뻘이 아닌 돌이 많은 갯벌이다. 더 나가면 모래 밭일지 모르겠다. 돌종게가 얼마나 빠른지 혼자서 돌을 들추면서 잡아서는 금방 숨어버리는 놈들을 잡기 어렵다. 한 사람이 돌을 들추는 동시에 잽싸게 게를 잡아내야 한다. 예닐곱 명이 한 시간 정도 누비니까 양이 제법 많다. 큰 양파자루에 반이 넘는다. 한석이와 남숙씨는 양말을 신지 않고 나왔는데 우려했던 대로 한석이의 발에 피가 낭자하다. 소름이 끼친다. 크게 다친 건 아니라 다행이다. 분명한 건 역시 한석이 피는 빨갛다는 사실이다. 오후 세시가 간조 때이다. 사전 답사 때는 아침 식사 전에 물때도 모른 채 우발적인 섬 일주 산책을 했었다. 승봉도의 명소라는 남대문바위를 찾아갔다가 줄잡고 절벽을 오르내려 겨우 사진 몇 장 찍었던 기억을 되새기며 회원들을 안내했다. 나중에야 간조 때에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을 관광안내 리플렛을 보고 알았다. 펜션의 트럭을 빌려 적재함에 자리를 펴고 회원들의 태웠다. 물이 빠진 남대문바위를 가기위해 주랑죽 쉼터 앞에 차를 대고 약 1킬로를 해안선을 따라 걸어가니 코끼리 머리 모양의 남대문 바위가 있다. 코끼리바위라고도 부른다. 신나게 쌍쌍이 사진을 찍는다. 그런데 사진찍느라 열심인 병섭 회장과 근헌이만 혼자다. 그래도 한 장씩 찍어 줘야지. 찰칵. ​ ​ ​ 네 시에 우리가 획득한 꽃게를 쪄 준단다. 얘기만 들어도 벌써 군침이 돈다. 우리가 묵는 독채 펜션 앞의 나무로 짠 식탁에 빠알갛게 쪄진 꽃게가 대령했다. 너 나 할 것 없이 '식사시간에는 용감한 병사'다. 음력 7월 23일 보름이 지난 지 오래라서 게들의 몸이 가볍다. 방게라고 하는 울긋 불긋하게 모양이 다른 게 두어 마리가 있었는 데 그 놈이 살이 꽉 차고 육질이 단단하면서 맛이 고소하다. (방게 모양은 앞의 게그물 체험사진중에 교엽이와 영순씨가 오른손으로 들고 있는 게를 보시라.) 조금 있으면 저녁식사로 맛있는 회가 나올 텐데 모두 아랑곳이 없이 손과 입이 바쁘다. ​ 이번 여행에서 고민거리가 하나 있었다. 그것은 농협에 근무하는 원용이 찬조한 한우육 4근 돈육 3근을 언제 어떻게 먹느냐하는 거였다. 왜냐하면 이번 여행은 1인당 12만원에 숙박과 3식, 그물 체험과 배 낚시 그리고 당구장과 노래방을 이용할 수 있도록 되어있는 패키지 프로그램이라서 친구가 보내준 정성을 미각을 통해 배 속에 접수할 시간과 공간이 없는 것이다. 그야말로 행복한 고민들을 하게 된 것이다. 더구나 꽃게까지 쪄서 새참으로 먹었고 위가 완전히 ‘만땅’이 될 것이다. 저녁을 생선회에 맛있게 먹었다. 우리가 잡은 돌종게 튀김이 나왔다. 고소하고 달콤 짭짤한 이 맛을 어디에서 또 보겠는가. 저녁을 먹는 동안에 참게그물 체험, 돌종게와 갱 잡기, 참게 찜, 생선회에 돌종게 튀김까지 찍은 사진을 몽땅 오지 못한 회원들에게 날렸다. 약을 올리려는 심보다. 식사중에 바비큐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 말이 분분하다. 식사를 마치고나서 ‘행복한 고민’의 해답은 오늘 이후 ‘한우산책’으로 부를 한 시간 반의 야간 산책으로 결판났다. 펜션에서 출발해 마을앞 연꽃 데크길을 돌아 이일레 해수욕장으로 한바퀴 돌기로 했다. 그리고 귀뚜라미길로 한 바퀴를 돌아 펜션으로 돌아오니 어느새 부른 배는 쑤욱 꺼지고 식욕이 살아난다. 귀뚜라미길은 이번 ‘한우산책’ 중에 귀뚜라미 울음소리에 반해 즉석에서 지은 이름이다. 어릴 적에 시골집에서 듣던 그 귀뚜라미 울음 소리다. 이일레 해수욕장 위 순환도로 길인데 밤에 산책을 하니 소쩍새 울음소리도 들려왔다. ​ 숯불 바비큐 요리사는 상호가 자진해서 맡았다. 기특하긴 하다. 녀석은 배를 타면서부터 졸더니 내내 낮잠을 잤었다. 육즙이 알맞게 남아있는 부드러운 한우 맛을 탐닉하면서 없어지는 것은 술이요, 마시는 대로 기분이 좋아진다. 이 맛난 고기를 보내준 원용이가 생각난다. 원용이는 회사일로 갑자기 못오게 됐다. 전화를 받지 않는다. 같은 펜션의 별채 이웃 1남3녀팀에서 과일과 밴댕이 무침을 보내왔다. 답례로 소고기를 보내고... 배는 부르고 처치곤란이 된 돼지고기를 불쌍히 여겨 병섭 회장이 한 무더기를 숯불에 올린다. 그래서 삼겹살도 맛보고..역시 고기는 숯불에 즉석으로 구워 먹어야 제 맛이라는 걸 실감한다. 성래씨가 애써 잡은 새끼 소라 '갱'이 아까워 삶아 내왔다. 담백하면서 쫄깃하다. 벌써 10시가 넘는다. ​ ​ ​ ​ ​ 블루오션 펜션에는 노래방이 일품이다. 배는 부르고 소화를 시키고 자야한다며 노래방에 가자고 일행을 모았다. 병섭 회장과 상범, 근헌, 상호, 상원이 합류했다. 45분만에 100점이 5명. 모니터에 만원짜리 5만원이 붙었다. 나중에 근헌이가 주무시는 ‘삼공주’를 모셔와 흥이 배가 됐다. 5만원은 그녀들이 걷어갔다. 아. 그렇지. 그 돈은 연안부두 해상공원에서 해산할 때 아이스크림 값과 주차비로 지불했다. ​ 코콜이 탱크 한석이는 독방에서 잘 자고 있다. 노래방에서 왼쪽 무뤂 위에 모기에 두 방을 물렸는데 부어오르고 가려운 게 장난이 아니다. 모기 때문에 잠자기가 겁이 난다. 그래도 어쩌랴. 옆에 보니까 상원이가 머리 위와 발 아래로 모기 향을 피워놓고 잠을 자고 있다. 그래 여기가 좋겠다. 헌데 이불이 모자란다. 벌써 12시가 넘어 지금 주인을 깨울 수도 없고, 야외용 자리를 이불 대신 깔고 자기로 했다. 연천에서 가까이 지내는 박춘덕 우체국장에게 선물받은 야외용 자리가 다방면으로 정말 효자 노릇이다. 모기가 겁이나 긴 팔, 긴 바지를 입고, 바지 끝을 양말 안에 넣고 얇은 바람막이 옷을 위에 입었다. 바람막이 옷의 양팔을 서로 끼워 모기가 손을 물지 못하도록 하고 잠을 청했다. 머리와 얼굴은 등산용 스카프와 극세사 수건으로 덮었다. 다음 날 아침, 상원이는 다 좋은데 모기 때문에 잠을 설쳤다고 한다. 나 한테 덤빌 모기가 다 상원이에게 덤볐을 것이다. ​ ​ ​ ​ ​ ​ ​ ​ 2일차, 9월 6일이다. 새벽 네시 반. 벌써 몇 녀석이 왔다 갔다 한다. ‘잠 들도 없네.’ 투덜대다가 결국 일어났다. 다섯 시 반이다. 6시 8분인 일출시간에 맞춰 해안산책로를 돌자고 모두 깨웠다. 당초 기상 시간은 6시 반이었다. 서둘러 트럭을 타고 해안산책로로 오른다. 벌서 일부 관광객들이 해안 일주 도로를 산책하기 시작했다. 승봉도와 금도는 모세의 기적을 보여주는 섬이다. 승봉도 남단에 있는 금도는 만조 때는 하나의 섬이었다가 간조 때는 승봉도에 합류한다. 바로 옆에 목섬을 끼고 해안선이 가히 장관이다. 날이 흐려 멀리 구름사이로 해가 비치기 시작한다. 눈앞에 펼쳐지는 자연의 ‘빅 쇼’에 모두 사진 찍느라 정신이 없다. 못 일어난 게으름뱅이들을 안주삼아 씹으면서 몽돌 해안에 앉아서, 또 엎드려서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는다. 떠오르는 바닷가의 아침 햇살에 ‘삼공주’의 얼굴색이 발그레하다. 군데 군데 해당화 꽃과 씨방이 눈길을 끈다. 해안 산책로를 트럭을 타고 일주한다. 트럭 위에서 함께 노래한다. "해당화 피고 지~는 섬~마을에 철새 따~라 찾~아온 총~각~ 선~생~님" 이미자의 '섬마을 선생님'이다. '삼공주'가 특히 신이 났다. 병섭 회장과 사전 답사때 배 고픔을 못이겨 초콜렛을 얻어 먹던 ‘초콜렛고개’를 넘는다. ‘이 고개가 회장단이 고행을 하던 ’초콜렛고개‘라고 친절하게 설명하면서. ​ 8시 반. 아침 식사는 꽃게장 백반에 바지락 국이다. 밥도둑 꽃게장에 밥 한 그릇은 뚝딱 없어지고, 눈치 보느라 못 먹는 두 조각 게장. 주방장 아주머니가 한 접시를 더 내온다. 환호와 함께 젓가락들이 다시 모이고. 행복한 시간이다. ​ ​ ​ 바로 배 낚시를 나가기로 한다. 우리와 음식을 나눠 먹던 1남3녀 팀도 동행한다. 선착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배가 선다. 모두 낚시도구를 손에 든다. 이때 선장이 나와 구명조끼를 먼저 입으라고 호령이다. 나중에 알았다. 어제 밤에 추자도에서 밤 낚시 배가 전복되어 사망 실종자가 발생했다는 것을. 그래서 선장이 목소리가 커졌다는 것을. 한 10분 지나니까 고기가 잡히기 시작한다. 헌데 나의 ‘웃음가득’ 영순씨가 멀미가 난다고 한다. 일단 배 가운데의 선실에 기대어 앉도록 했다. 껌을 꺼내어 씹고.. 멀미를 참느라 애쓴다. 참을성이 대단한 나의 마누라다. 결국 동승한 다른 팀 여자와 몇 명이 멀미 때문에 내려달라고 한다. 우리 일행 중에 몇 명이 내리고 나와 한석 내외, 병섭 회장과 상원이만 남았다. 남숙씨는 배를 처음 타본다는 데 멀미도 안하고 낚시 선수처럼 잘 잡는다. 커다란 볼락과 놀래미, 심지어는 그 녀에게는 한 번에 두 마리도 잡힌다. 그런데 나는 소식이 전혀 없다. “에라. 집어 치우자.” 했다가, 그래도 아쉬워 또 던져보고, 다른 사람의 낚시로도 해보고, 결국 ‘당겨도 7센치’가 안 되는 볼락이 내 구겨진 체면과 자존심을 세워준다. 인증 & 기념 촬영은 병섭 회장과 남숙씨가 해줬다. 배가 들어오는 동안 아이스박스에 잡은 고기를 담는다. 스물 다섯 마리다. 1남3녀 팀은 주로 제일 큰 우럭을 포함해 큰놈으로 여섯 마리를 잡았다. 모두 서른 한 마리. 충분한 횟감이다. 11시 반. 꽃게와 낙지, 그리고 바지락이 왕창 들어간 해물 칼국수로 시장기를 달랜다. 배에서 낚시하는 동안 운동량이 꽤 되는 듯하다. 몸의 중심을 잡으랴 낚시하랴 체력 소모가 제법이다. 잡은 물고기를 회 떠서 승봉도의 마지막 식사에 더한다. 직접 잡은 물고기를 안주로 하니 소주 맛이 어제와 다르다. 오늘 참석하지 못한 회원들을 위해 기념품으로 승봉도 특산 바지락살을 구입했다. 승봉도를 떠나는 배는 한 시에 있다. ​ 레인보우호가 우리를 태우고 인천 연안부두에 도착하니 세시가 넘는다. 내주에는 승봉도 힐링투어 사진 콘테스트가 있다. 좋은 작품들이 한 주일 더 회원들에게 힐링섬 승봉도의 추억과 여행의 풍미를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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